과거의 번창, 무역의 씨앗을 뿌리다
1950년대, 대한민국의 수출은 천연자원 중심이었습니다. 철광석과 무연탄을 근거로 삼아, 우리는 노력과 수출에 의한 산업 개척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결과입니다.
1950년대 중반, 매년 2000만~3000만 달러 수준의 외화를 벌어들이며 무역에서 생존했던 대한민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촉진 정책 덕분에 1964년에는 수출이 1억달러를 돌파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수출의 날이라는 개념이 처음 생긴 계기로 이어졌습니다.
중공업의 전성기, 기술의 발전으로
1960~70년대에는 경공업과 중공업이 부상했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수출주도형 경제’ 정책 아래, 수출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철광석과 무연탄에서부터 시작되어, 생사와 돈모 같은 경공업 제품이 추가되었습니다.
1964년에는 우리 수출이 1억달러를 돌파(1억1906만 달러)했고, 1967년에는 우리 정부가 GATT(관세 및 무역에 대한 일반협정)에 가입하면서 이듬해부터 우리 수출은 폭발적인 성장세(4조5540억 달러)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60년대에는 기존 수출의 중심을 차지하던 철광석과 중석, 무연탄 등 광물의 수출이 많았습니다.
첨단 기술의 효자, 반도체와 완성차
1980년대 우리 수출은 3저(달러·유가·금리) 호황을 바탕으로 성장했습니다. 1986년에는 수출액이 347억1447만 달러, 무역수지 ‘31억3057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흑자 달성 원년이 됐습니다. 기업들도 생산을 늘리며 수출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포스코는 1978년 ‘단군 이래 최고의 공사’라 불리는 포항제철소 3기 준공을 하고, 1980년대에는 4기 건설, 또 광양제철소 1기 건설로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심이 된 반도체 산업이 급부상했습니다. 반도체는 우리 수출 1위 품목에 등극하며 효자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 마크를 앞세운 자동차와 ‘애니콜’에서 ‘갤럭시’까지 이어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신화, 정유·화학과 디스플레이도 우리 수출에 힘을 보탰습니다.
미래 산업으로의 도약, 위기를 기회로
최근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출 업계는 더 먼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자 합니다. 반도체 산업 등이 경기의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다면서도,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 중심으로의 성장세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래가치가 높은 분야로의 진출을 통해 우리 수출이 더욱 다양화되고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며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 모빌리티 확장과 함께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는 등 완성차업계의 선전이 두드러집니다. 현재의 위기를 우리 수출의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업계의 기대와 포부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수출의 날, 무엇을 기리는가
1990년대에는 수출의 날 명칭이 ‘무역의 날’로 바뀌었습니다. 이어 2011년 12월 5일에는 세계 9번째로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2012년부터 무역의 날이 12월 5일로 변경되었습니다. 현재의 무역의 날은 ‘수출 1억 달러’와 ‘무역 1조 달러’ 달성이라는 역사적 순간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1990년대 들어 수출액은 점차 늘어갔지만, 무역수지는 나빠졌습니다. 유가와 인건비 상승, 중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위협 등이 우리 수출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구조조정과 첨단기술 분야로의 산업재편을 추진해, 1998년 이후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일시적인 부침을 겪은 후, 첨단 품목들이 도약하였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이 급부상하며, 수출 역군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현재와 미래의 도전, 수출의 새로운 지평
현재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업계에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대내외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산업구조의 개선과 미래가치가 높은 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우리 수출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우리 수출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는 반도체 등 산업군이 경기의 영향을 타는 경향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삼아 노사관계나 기업 법인세 문제를 해결하고 배터리나 전동화 자동차, 친환경 선박 등 향후 미래가치가 높은 산업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룬다면 우리 수출이 더욱 다양화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러한 업계의 전망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에 새로운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희망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습니다.